[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으로 다가온 전국체전을 준비하기 위해 조직위원회를 꾸리면서 남북 평화를 다시금 강조하고, 북한 평양과의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의지를 다졌다.
서울시는 제100회 전국체전 및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조직위원회 창립 총회를 14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박 시장은 접수대에 마련된 보드판에 '대한민국 체육의 신기원'이라는 성공기원 메시지를 적은 뒤 세종홀 안으로 입장했다.
박 시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1920년 처음 전국체전이 열렸을 때는 남북한이 동시에 다 선수단을 파견했다"며 "1세기를 지나 서울에서 드디어 전국체전 100주년 기념 체전을 열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동안 서울시는 전국체전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1세기에 1번있는 100회 행사를 유치한 것, 잘한 일 맞느냐"고 말한 뒤 "무엇보다도 과거 고난과 수난의 역사를 되돌이켜보면서, 어려울 때 체육과 스포츠가 힘이 됐던 의미를 되새기고 지난 100년뿐 아니라 미래 100년을 설계하자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말에는 이번 대회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지속시키고, 스포츠 대회의 남북 공동개최로 이어지기 바라는 염원도 담겼다. 박 시장은 "지난번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로 남북이 새로운 평화시대를 여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이번 100주년 체전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합의한 바, 오는 2032년 올림픽을 공동개최하는 준비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0월31일 서울시는 제100회 전국체전 및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북한 평양과의 공동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이번 대회는 서울시민의 정체성과 응집력을 강화하는 절호의 기회"라며 "그렇기 때문에 평화의 체전, 우리가 하나되는 통합의 체전, 100년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미래의 체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한편 제100회 전국체전은 내년 10월4일부터 1주일 동안 잠실주경기장 등 69개 경기장에서 열리며 총 47개 종목에 선수 3만여명이 참가한다.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은 내년 10월15일부터 닷새간 잠실주경기장 등 32개 경기장에서 진행되며 총 26개 종목에 8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서울시는 사회 각계각층의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치인, 군·경, 언론·방송, 경제·금융·문화예술, 체육계 등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주요 인사 133명으로 양 대회 통합 조직위를 구성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및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서 대회기를 건네받은 뒤 흔들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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