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서훈 "리선권 '냉면 목구멍' 발언, 사실이라면 짚어야 할 문제"
"북 7조 예산 중 6000억 사치품 사용…자금은 외화벌이 통해 나와"
2018-10-31 20:00:05 2018-10-31 20:00:4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31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우리 경제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느냐'고 말한 내용에 대해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국정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서 원장은 이날 정보위 국감 과정에서 관련 질의에 대해 "리 위원장의 그런 발언 사실을 알고 있지 못했다.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사실이라면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고 분명히 짚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치품 소비 규모도 언급됐다. 서 원장은 "북한 1년 국가 예산이 7조원 정도 되는데 그중 6000억원 정도를 자동차·모피·술 등 사치품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자금에 대해 "통치자금을 담당하는 부서가 별도로 있다"며 "당·군부·정부에서 외화벌이를 통해 나온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최근 '선글라스 전방시찰'에 대해서는 "(임 실장이 따라오라고 해서 간 것이 아니라) 두 사람 간 논의가 돼서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서 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다음에도 임 실장이 부르면 갈 것이냐'고 묻자 "그 부분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국정원법 개정에 있어 '3년 유예를 한다면 3년 뒤에 국정원법 개정하는 방안'과 '다음 정권에서 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의 질의에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비핵화 조치로 영변 일대에 참관단이 머물 수 있게 준비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영변 지역에 진입로 정리, 숙소 건물 신축, 지원건물 신축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여야는 이날 국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공동선언과 남북 군사합의서 비준에 대해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서 원장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서훈 국정원장(오른쪽)이 31일 오전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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