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이탈 현실화되나…달러 방향성 중요
금리차 1%p 넘으면 위험…무역분쟁도 부담
2018-10-22 06:00:00 2018-10-22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외국인 자금이탈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자금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72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에만 2조2476억원을 팔았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올해 들어서만 약 7조7000억원 유출됐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자금도 올해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 9월 한 달간 2조2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갈등이 불거지면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통화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은 경기확장이 지속된 반면 신흥국들은 경기 둔화가 시작돼 경기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여기에 양호한 고용과 경기를 발판삼아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지가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는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오는 11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도 올해와 내년 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격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외국인 자본이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국내의 기준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뉴시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예고됐지만 금리 디커플링 현상은 계속돼 한미 국채 10년물 금리 역전폭은 90bp로 확대됐다"며 "펀더멘털 방향에 역행하려는 통화정책이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 뿐 아니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작동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연준은 내년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전망이라서 한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가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으로 상승하면 외국인 주식자금이 7조원가량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 후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기조 확인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 시장금리 상승을 경유해 기업들의 자금조달비용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전일 미국시장 하락이 이를 반증하지만 이는 오랜 기간 시장에 반영돼 온 것으로 국내 증시의 경우 단기 조정 후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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