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이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후에도 북미 간 비핵화 후속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1~2주 안에 실무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표면적으로 미국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대북제재 필요성을 강조하는 중이다. 미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 외무차관 등을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의 미국 측 수석을 맡게 될 비건 대표가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언급한 러시아 측과 FFVD와 제재 이행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국무부는 “미국은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유엔제재 이행에 대해 러시아를 포함한 이해 관계국들과 협력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들어 북한이 대북제재 완화 요구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은 선 비핵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미 중간선거 이후로 늦춰진 가운데 비핵화 실무협상을 이끌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 간의 만남 일정도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다만 워싱턴 외교가를 중심으로 북미 간 실무협상이 2주 내로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 변수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늦춰졌지만 미 중간선거 전에 비핵화 실무협상이 열리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비건 대표는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평양을 다녀온 직후인 지난 8일 “내 카운터파트(최 부상)에게 ‘가능한 한 빨리 보자’는 내용의 초청장을 발송했다”며 “우리는 (협상을 위한) 특정 날짜·장소를 조율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운데)가 지난 달 1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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