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국제유가 상승과 자연재해 등 외부 악재가 LCC(저가항공 운송사업)업체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가운데 회계기준 변경과 신규업체 진출이라는 난기류까지 만나면서 향후 주가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과 LCC의 주요 노선인 일본에 태풍과 지진이 강타하면서 매출 감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75.30달러까지 올랐다. 2014년 11월 이후 75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풍도 악영향을 미쳤다.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오사카 간사이공항 항공편은 지난달 일주일간 폐쇄됐다가 지난달 21일 이후에야 비행이 재개됐다.
내년부터 변경되는 회계기준도 악재다.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그동안 비용으로 처리했던 리스 사용료를 부채로 잡아야하는데 재무제표상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경쟁심화도 예고됐다. 국토부는 지난 8일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 심사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11월부터 면허심사에 돌입, 내년 3월까지 신규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외부 변수 중 국제유가 상승이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LCC업체의 경우 경쟁이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국내 신규 사업자 등장에 따른 경쟁심화 우려보다 국내 여행수요 성장률 둔화와 국제유가 상승이 주가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외부 변수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국내 항공사 주가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LCC들의 경쟁구도는 심화되겠지만 신규 LCC 후보인 플라이강원의 경우 국내 7개 국제공항 중 가장 외면받고 있는 양양공항을 활용하는 측면이 커서 인천, 김포, 부산공항 등을 쓰는 기존 LCC 노선들과 중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또 다른 후보 에어프리미아도 장거리 북미노선 위주라는 점에서 대부분 단거리인 동남아까지 운행하는 LCC들과의 차별성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LCC 업체에 악재가 겹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향후 주가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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