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호반건설이 중견 건설사에서 대형그룹사로 성장하기 위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상장과 계열사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호반건설의 이 같은 행보가 그룹 지위 격상에 방점을 찍는 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서울 강남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KLPGA 13대 회장 취임식에서 신임 김상열 회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내년에 추진되는 상장을 발판으로 대형 그룹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1989년 창립이래로 주택전문건설업체로 성장했다. 주로 공공택지를 낙찰 받아 이를 분양하는 방식을 통해 사세를 키웠다. 이 같은 주택 사업은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지난 2014년 부동산 호황을 맞이하면서 주택 누적공급 8만세대를 달성했다. 동시에 2005년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브랜드 런칭 이후 적극적인 수도권 진출과 무차입·무어음 경영으로 안정적인 매출고를 올렸다. 이에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482억, 1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전인 2007년 매출액(1865억원)과 비교하면 대략 10배 가까이 외형이 확대됐다. 시공능력평가에서도 호반건설은 지난 2007년 시공능력평가액 2698억을 기록해 79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2조4521억을 달성해 13위로 껑충 뛰었다.
다만 호반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선 전년보다 세 계단 하락했다. 최근 공공택지 공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연간 1만가구의 물량을 분양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약 6000여가구 분양을 예상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하면서 탄력적인 주택 공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주택 시장 침체를 정면 돌파할 방안으로 상장과 계열사 인수합병을 내세웠다. 외형 자체가 커질 대로 커진 만큼 계열사 정리와 자금 확보를 통한 대형건설사로 성장해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호반건설이 내년 상장과 함께 계열사인 호반(옛 호반건설주택), 호반산업 등과 인수합병으로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호반과 호반산업은 각각 지난 2003년, 2010년에 설립돼 주택건설 및 분양 등 계열사 공사를 맡아 수행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합병 및 상장을 통해 시공평가액이 10대 건설사 수준에 도달하면 향후 시장 다각화와 강남 재정비사업 수주 등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기승준 미래에셋대우 ECM본부장은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호반그룹이 상장하면 주택 후분양제, 재건축 시장 등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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