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수출 호조에도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9개월 연속 악화됐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떨어진 것인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난해 반도체 분야 대규모 투자의 기저효과 탓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9개월 연속 악화됐다. 사진은 자동차 생산라인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58.31(2010=100기준)으로 전년동월 대비 11.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162.39)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물량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밀기기 등이 이끌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정밀기기는 39.7% 상승했고, 전자 및 전자기기도 20.6% 올랐다. 자동차는 감소폭이 축소되고 자동차 부품이 늘어나면서 수송장비 역시 1.1% 상승했다.
반면 수입물량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물량 지수는 130.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하락했다.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제1차금속제품과 일반기계 품목에서 각각 22.7%, 26.3% 감소한 영향이 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9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하락,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수다.
국제유가가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G2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로 벌어들인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8.75로 1년 전보다 1.1%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교역조건지수 상승을 근거로 "물량까지 반영한 교역조건을 사실 계속 좋아지고 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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