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서울의 통신요금이 세계 6개 주요 도시 중 2위라는 일본 정부의 조사결과에 대해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반박했다. 미국·영국·독일·한국은 음성 무제한 요금제가 선택된 반면 일본은 5분과 10분 미만 음성 통화는 무료인 요금제, 프랑스는 음성 120분 요금제가 비교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비교 대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20일 "음성 70분을 기준으로 비교하려면 우리나라는 음성무제한이 아닌 맞춤형(선택형) 요금제로 비교해야 한다"며 "요금제를 제대로 선택할 경우 우리나라의 통신요금은 6개국 중 중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선택형 요금제로 비교할 경우 우리나라보다 미국과 일본이 더 비싸다는 얘기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매월 70분 통화, 문자메시지(SMS) 155통을 기준으로 데이터 용량이 2GB, 5GB, 20GB인 3가지 경우를 놓고 비교한 결과 데이터 용량이 2GB인 경우 서울은 3504엔으로 두 번째로 높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일본 도쿄를 비롯해 미국 뉴욕·영국 런던·프랑스 파리·독일 뒤셀도르프의 상위 3개 이동통신 사업자가 제공하는 요금 플랜 중 가장 싼 것을 대상으로 요금을 비교한 결과다. 가장 높은 곳은 5990엔을 기록한 뉴욕이었고, 도쿄는 3760엔으로 3번째였다.
이에대해 KTOA는 일본의 경우 2GB 구간에서는 점유율이 낮은 요금제가 선택돼 상위 3개 사업자가 포함된 다른 국가와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5GB 기준으로는 미국(5990엔), 일본(3760엔), 한국(3609엔) 순이라고도 했다.
자료/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특히 국가별 1위 사업자의 요금 비교에서는 서울(SK텔레콤)이 2GB 기준으로 4위(3757엔)였고 5GB와 20GB 기준으로는 각각 3위(5GB 4445엔, 20GB 5521엔)였다. KTOA는 이 역시 한국·미국·영국·독일 등은 음성 무제한 통화 혜택을 주는 상품을 택한 반면 일본은 음성 통화 혜택 5분 상품을, 프랑스는 120분 상품을 비교 대상으로 골라 정확한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본에서 같은 데이터 용량 조건에서 음성 무제한 혜택을 넣으려면 월 2000엔 정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럴 경우 1위 사업자 간 비교 시 일본의 40~50% 수준으로 한국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KTOA 관계자는 "국제 통신요금 비교 결과는 각국의 다양한 요금 구조나 시장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순하게 국내 요금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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