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장애인 학부모들의 반발을 불러온 '강서 특수학교 합의문'에 대해 입장을 냈다. 한방병원 건립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는 한편, 학부모와의 협의·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시교육청은 12일 오전 ‘강서특수학교 합의문 재설명'이라는 입장문에서 합의문 작성 이유, 합의문 내용, 향후 장애인학부모단체와의 관계 등을 설명했다.
지난 8월 서울 강서지역에서 특수학교 공사를 착공했지만 ▲공사지연과 개교일정 지연 가능성 대두 ▲주민과의 갈등 내재에 따른 물리적 충돌 발생 가능성 ▲개교 이후 강서 특수학교의 지역사회 안착 지장 등의 우려가 있어 지역 주민과의 합의문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시교육청은 "짧은 시간 동안 신속하게 합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건립 찬성 주민과 세심한 사업 추진을 못했다"며 "앞으로 특수학교 공사 진행에 대한 정기적 설명과 참관 기회 제공으로 특수학교 수요자인 장애인학부모단체와의 협의·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문제의 한방병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공진중학교·염강초등학교 통폐합으로 부지가 생기면 주민의 숙원 사업에 협조한다는 의미고, 한방병원은 그 예시일 뿐"이라며 "절차는 용도폐지·매각 등 공유재산법에서 정한 바에 따라야 하고, 주민·지역사회·교육공동체 구성원의 논의를 거쳐 확정돼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간에 떠돌고 있는 한방병원부지 무상제공 또는 한방병원 건립부지 확정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특수학교 건립에 찬성하는 장애인학부모단체 등 시민단체들은 시교육청과의 갈등을 마무리하는 입장문을 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서울특수교육학부모협의회, 통합교육학부모협의회, 강서양천공동행동, 시민의 눈은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의 (합의문 추진) 의지·취지가 선의라는 점은 확인했다"며 "시교육청과의 갈등은 마무리하려고 한다. 아쉬운 마음은 이해하고, 잘못된 것은 되짚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시교육청이 세심하게 숙고하지 않는 바람에 한방병원 부지를 제공하기 위해 학교를 통폐합한다는 등의 오해를 낳았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합의문을 만들어줘 상생과 조화라는 의미가 왜곡됐으니, 앞으로도 뼈아픈 지적으로 굳게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강서특수학교 설립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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