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인공지능(AI) 스피커가 기기(디바이스)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으며 국내외 IT 기업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카카오와 구글은 이달 중에 AI스피커 모델을 선보이며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0일 회사의 기존 AI스피커 '카카오미니'의 기능을 개선한 '카카오미니C'를 출시한다. 카카오미니C는 충전식 배터리와 리모컨 기능을 지원해 카카오미니에 이동성을 더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출시된 카카오미니는 출시 9개월 만에 준비 물량 20만대가 완판된 바 있다.
구글 역시 AI스피커 '구글홈'을 이달 중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오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글 하드웨어 제품을 공개하고 출시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회사는 어떤 제품을 선보일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구글홈이 그 주인공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4월 구글홈의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을 받고 국내 출시 준비 절차를 밟아왔다.
구글이 이달 중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구글 AI스피커 '구글홈'. 사진/뉴시스
두 회사의 강점은 서비스 연결성이다. 인터넷 사업자답게 회사 서비스와 AI스피커를 연결해 플랫폼의 장점을 살렸다. 구글홈 이용자는 음성명령으로 지메일, 유튜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 접근성이 높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구글홈은 지난 2016년 첫 출시 이후 2년 만에 아마존 '알렉사'에 이어 전세계 AI스피커 시장점유율 2위 자리에 올랐다.
카카오미니C는 국내 대표 서비스들과의 연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음성명령을 통해 메신저 '카카오톡', 음악서비스 '멜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두 서비스 모두 메신저, 음악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서비스다. 서비스와 플랫폼의 연결성을 극대화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멜론 등 서비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플러그인 연동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플러그인이란 프로그램에 새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는 플러그인 개발 환경을 제공해 협력사 서비스를 카카오미니C에 담아낼 예정이다.
두 인터넷 사업자가 새로운 AI스피커 모델을 출시하며 국내 AI스피커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AI스피커는 네이버 '프렌즈',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등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지난달 미국에서 처음 공개한 AI스피커 '갤럭시홈' 역시 연내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이러한 경쟁은 국내 AI스피커 시장 크기를 키우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AI스피커 설치 대수는 올해 말까지 약 1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한국은 점유율 3%를 가져가 시장점유율 5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가 10일 출시 예정인 AI스피커 '카카오미니C'. 사진/카카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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