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파운드리 수주 총력…TSMC 가격인상 ‘반사이익’
이재용 선 밸리 참석…‘파운드리 수장’ 동행
추가 수주 관건…“2~3나노 고객 확보 필요”
2026-07-09 14:27:09 2026-07-09 14:35:20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첨단 공정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 사업부로 쏠리고 있습니다. TSMC의 생산라인(CAPA)이 한계에 다다른 데다 가격까지 오르면서, 삼성 파운드리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차선책’으로 부상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함께 ‘억만장자들의 여름 캠프’로 불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나노(㎚) 등 첨단 공정에서 안정성을 확보한 가운데 TSMC의 가격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TSMC. (사진=뉴시스)
 
9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엔비디아와 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3·5·7나노 등 주요 공정에서의 웨이퍼 단가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객사와 공정,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평균적인 인상폭은 5~10% 수준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첨단 공정의 개발 및 장비 투자 비용이 급증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공정 난도가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투자 비용도 증가한 것입니다. 실제로 TSMC는 올해 설비투자액을 역대 최대 규모인 560억달러(약 87조원)로 확정하고 일본과 독일 등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한편, 2나노와 3나노 등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 파운드리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미 지난해 한 차례 가격을 올린 TSMC가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고객사들이 부담 완화를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TSMC는 이미 풀 케파(Full CAPA·최대 생산능력)로, 아예 (라인에) 자리가 없는 상태”라며 “삼성 쪽이 4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 개발 역량을 갖췄고, 고객사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첨단 공정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나노 수율은 약 60%를 넘어섰습니다. 통상 반도체 수율은 60%를 넘어서면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시리즈를 2나노 공정으로 양산하는 등 수주 물량을 늘리면서 수율도 개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왼쪽)이 7일(현지시각)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도 고객 수주에 총력을 다하는 양상입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부터 11일까지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한 사장과 동행했습니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글로벌 미디어·IT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행사로, 올해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이 한 사장과 선밸리에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는 삼성 파운드리의 추가 고객사 확보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정을 통해 주요 고객사들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파운드리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수주에 적극 나서면서 흑자전환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 파운드리는 테슬라와 애플,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을 연이어 수주했지만,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추가 고객사 확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2~3나노 공정은 5나노와 비교해 2배가량 단가 차이가 난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로 2~3나노 공정이 중요하다”며 “삼성 파운드리로서도 2~3나노 공정에서 좋은 소식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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