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180km 주행하고도 300km 남아…코나EV
1회 충전 서울-부산 주행가능…전기차 특유 부드러운 가속
2018-09-03 14:17:40 2018-09-03 22:17:35
[고양=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전기자동차는 주행거리가 짧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현대자동차 코나EV는 180km를 주행하고도 300km를 더 갈 수 있는 빵빵한 체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29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경기도 고양에서 출발해 진관 IC와 설악 톨게이트를 지나 가평에 위치한 카페 '나인블럭'을 왕복하는 구간을 코나EV와 함께 했다. 이 차량의 제원상 복합연비는 5.6km/kWh,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는 406km다. 기자는 6.8km/kWh 연비를 기록했다. 출발 전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 가능거리는 440km였다. 시승코스 180km를 모두 운행한 후 남은 거리는 300km였다. 시승 중 내린 비로 고속 주행을 자제하고 정속 주행을 한 결과로 보인다.
 
코나EV의 시승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고효율 일체형 모터시스템을 장착하고 에너지 효율화, 차량 경량화 등을 통해 1회 충전 주행거리 406km를 달성했다"면서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나EV의 외관은 기존 코나와 거의 동일했는데, 차를 마주한 자리에서 오른쪽 그릴 뚜껑을 열자 전기 충전을 위한 충전구가 보였다. 번호판 색상과 'EV' 표시가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정숙성은 전기차답게 뛰어나다. 차량에 탑승했을 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시동이 걸려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저속으로 운행하거나 정차 시에는 타이어가 노면에 마찰하는 소리 외에는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시속 60km를 넘어서자 바람 새는 소리(풍절음)가 들렸다.
 
코나EV 전면부의 충전구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아주니 속도가 매우 부드럽고 경쾌하게 올라갔다. 디젤 엔진만큼의 폭발력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항시 최대 토크를 유지하는 전기차 특유의 힘이 느껴졌다. 시승 차량은 64kW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40.3kg.m의 성능을 보유했다. 언덕 구간에서도 힘이 모자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운전 중 코나EV의 돌출형 8형(인치) 내비게이션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 편하게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내비게이션을 통해 충전소 위치 검색은 물론 급·완속 충전기 현황 및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HUD는 앞유리에 바로 투영되는 형식이 아니라 별도의 특수 플라스틱에 정보가 표시돼 시인성이 높은 점도 특징이었다.
 
코니EV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기어는 전자식 변속 버튼으로 구성됐다. 기어 노브를 잡고 변속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행 초반 적응이 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브릿지 타입의 센터 콘솔을 적용했다"면서 "전자식 변속 버튼을 통해 하이테크한 인테리어 공간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주행 중 현대차의 지능형 안전 기술인 '스마트 센스'를 검증했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은 전방 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차선을 인식하고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려고 하면 스티어링 휠을 제어하는데, 실제로 차선을 이탈하려고 할 때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후측방 충돌 경고 기능을 활성화하면 옆 차선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사이드미러에 경고 표시가 뜬다. 이 기능을 활용해 위험 여부를 감지한 후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었다.
 
코나EV의 버튼식 기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다만 시승하면서 비가 오거나 때로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반 자율주행 기능은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뗄 경우 차량이 차선을 유지하지만 정확히 정중앙에 위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현재 전기차 확산의 걸림돌로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과 비싼 가격대 등이 거론된다. 만약 국내 전기차 인프라가 좀 더 구축된다면 코나EV는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고양=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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