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들이 중소기업들에게 특허를 무상으로 양도한다. ICT 관련 특허 중 일부를 제공해 중소기업들의 서비스 개발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SK텔레콤·SK㈜ C&C·SK플래닛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 정보통신기술센터(IITP)를 통해 자사의 특허를 무상으로 양도받기를 원하는 중소·벤처 기업을 오는 12일까지 모집한다. SK 3사와 IITP는 접수가 마무리되면 특허 양수인 적격 심사를 거쳐 오는 10월까지 기술 이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양도되는 특허는 총 1629건으로 SK텔레콤이 773건, SK㈜ C&C가 44건, SK플래닛이 812건이다. SK텔레콤이 내놓은 특허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제어장치와 방법 ▲이기종 네트워크 기반 데이터 동시 전송 서비스 방법 ▲과금 데이터 생성 장치 및 방법 등이다. 무선 인터넷과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 중소기업들이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플래닛은 커머스 관련 특허를 중소기업과 공유한다. SK플래닛이 내놓은 특허는 ▲상품권 서비스 시스템 및 상품권 서비스 방법 ▲전자 쿠폰 처리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마켓 서비스 등이다.
인공지능(AI) 플랫폼 '에이브릴'을 내세워 AI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SK㈜ C&C는 아바타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쓰일 수 있는 특허를 제공한다. SK㈜ C&C의 특허는 ▲아바타를 이용한 체형 관리 서비스 시스템 및 방법 ▲아바타를 이용한 노래방 시스템 및 동작 방법 ▲인터넷 쇼핑몰에서 아바타를 이용한 사용자 인증방법 등이다.
지난달 2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D.N.A 2018' 행사에서 SK㈜C&C 모델이 '건강걷기'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C&C
SK ICT 계열사들은 과기정통부의 전신이었던 미래창조과학부 시절부터 중소기업에게 특허를 무상 이전하고 있다. AI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중인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2일 "아이디어를 무기로 한 작은 기업들은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데, 대기업이 상생 차원에서 특허를 제공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며 "대기업에게 크게 필요하지 않은 특허나 기술 등도 중소기업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의 ICT 계열사들은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자사의 기술력을 공유하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최 회장은 계열사들에게 기존의 경제적 가치에 더해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할 것을 주문하며 기업 패러다임 전환에 애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CT 기업들은 물리적인 인프라나 시설보다 사람이 개발하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가 자산"이라며 "대기업이 특허나 기술을 개방해주면 열악한 중소기업들에게는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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