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흔들기' 전략 LG유플러스, 순증세 지속
월별 3000~6000명 증가…완전 무제한요금제, 유튜브·넷플릭스 제휴 선봬
2018-08-27 15:58:09 2018-08-27 15:58:09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LG유플러스가 판 흔들기 전략을 통해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 초부터 7월까지 월간 번호이동(알뜰폰 제외)에서 순증세를 지속했다. 1월부터 7월까지 월별 3000~6000명의 가입자가 LG유플러스로 유입됐다.
 
LG유플러스는 5대 3대 2로 점유율이 고착화된 시장의 판을 흔들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다양하게 시도했다. 올해 2월 이통 3사중 가장 먼저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시장에 냈다. 기존에도 이통 3사가 내놓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있었지만, 일정 데이터를 소비하면 속도 제어가 적용돼 완전 무제한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자 KT와 SK텔레콤도 차례로 속도와 용량 제한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보다 가입자가 많은 KT와 SK텔레콤은 트래픽에 대한 부담으로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기 어렵다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완전 무제한 요금제와 프로야구 중계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내세워 가입자를 늘리자 KT와 SK텔레콤도 차례로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추격 봉쇄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제휴도 맺었다. 이달부터 자사의 모든 모바일 가입자들에게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의 3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의 모든 동영상과 음악을 광고 없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동영상을 보면서 메시지 전송과 인터넷 검색을 함께 할 수 있으며, 휴대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끊김없이 오디오 재생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월 정액 7만8000원과 8만8000원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을 제공 중이다. 9월 말까지 두 요금제 중 한 요금제에 가입하면 가입 시점부터 3개월간 넷플릭스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를 자사의 인터넷(IP)TV에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른 이통사나 케이블TV 방송사들도 넷플릭스와의 연대를 검토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수익 배분 비율(9대1)에 부담을 느껴 제휴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넷플릭스는 유료방송의 TV 셋톱박스 중 CJ헬로와 딜라이브에만 탑재됐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이 출시된 8월에도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새로운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을 내놨다. 갤럭시노트9을 최대 2년간 사용하다가 반납하면 단말기값 일부를 보장해주는 제도다. 사용기간 12개월 뒤에는 기기 값의 50%, 18·24개월 뒤에는 40%를 돌려준다. 기존 이통사들이 내놓은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의 기간은 대부분 1년이다.
 
반면 시장 1위 SK텔레콤은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감세가 지속되고 있다. 휴대폰 유통망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3위 사업자이다 보니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1위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방어적"이라며 "아직 1위와의 가입자 격차가 크긴 하지만 3위 사업자가 가입자를 늘려가는 것은 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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