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둔화된 편의점업계, 생활 플랫폼 역할 강화
금융플랫폼, 택배 서비스 등 확대…'잠재적 고객' 흡수 전략
2018-08-15 13:39:37 2018-08-15 13:39:37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편의점업계가 생활 플랫폼 역할을 넓혀가며 객수 모집에 나섰다. 올 2분기에 매출 증가 둔화 추세가 뚜렷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기존 점포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업계가 생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객수를 늘리는 등 둔화된 매출 증가세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들은 점포를 기반으로 금융, 택배 등의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 객수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편의점들이 차별화 점포, PB 상품 출시 등과 함께 추진해온 전략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편의점업계는 금융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과 제휴를 맺어 보유한 ATM기기에서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심야시간대에도 은행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객수 모집에 효과적이기 떄문이다.
 
세븐일레븐은 KB국민은행 리브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편의점에서 카드 없이도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KB국민은행 리브는 비대면 플랫폼으로 공인인증서 등 보안 매체없이 송금, 결제 등이 가능한 모바일 앱이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MOU를 체결해 지난 4월부터 ATM을 통해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해온 것을 이번에 리브 출금 서비스로 확대했다. 세븐일레븐은 KB은행 외에도 카카오뱅크, 증권사 등을 포함해 총 14개 금융권과 손을 잡고 있다.
 
GS25는 지난달 KB국민은행과 MOU를 맺고 지난 1일부터 KB국민은행 고객들이 GS25에 설치된 ATM 기기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GS25는 이전에도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비롯해 전국 79개 저축은행, 광주은행, 케이뱅크 등과 손잡고 은행과 동일 조건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U는 지난 2016년부터 신한은행과 함께 점포 내 디지털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디지털키오스크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100여가지 영업점 창구 업무가 가능해 별도의 매체 소지 없이도 출금과 이체 등이 가능한 서비스다.
 
이 외에도 3사, 이마트24 등은 기존에 제공해왔던 택배 서비스, 택배 픽업 서비스 등의 생활 플랫폼 역할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 분야가 카셰어링 서비스, 항공권 예약 서비스 등으로까지 확대된 바 있다.
 
실제 눈에 띄는 방문 객수 증가도 확인된다. 지난 1일 GS25가 올해 상반기 ATM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이용 횟수가 107.8%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 문이 닫은 심야시간(오전12시~오전9시)의 ATM 사용율이 118.4%로 크게 증가했다. 14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ATM이용 건수는 대당 15.2건이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0% 상승한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ATM등 플랫폼을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편의점을 반복해서 방문하는 고객들은 물, 식음료 등을 구매할 확률도 높아져 잠재적인 구매 고객이라 볼 수 있다"며 "서비스 제공 이상의 효과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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