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할아버지 핫플레이스는 탑골공원…할머니는 청량리
서울시, 노인 이용 많은 역사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확충
2018-07-18 11:15:00 2018-07-18 13:21:5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하철 탑승객 중 서울 남성 노인은 탑골공원이 있는 종로3가를, 여성은 재래시장·병원이 있는 청량리를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65세 이상 연령대의 교통카드 거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중교통 이용 노인은 하루 평균 83만명에 이르렀고, 80%가 무임이 적용되는 지하철에 집중됐다고 18일 밝혔다.
 
노인 이용객이 가장 많이 타고 내린 지하철역은 1·3·5호선 종로3가역이었다. 승차 건수 7만8244건, 하차 건수 7만5193건이다 서울 전역에서 이른 아침부터 모여 점심 12시부터 오후 4시에 절정을 이뤘다.
 
성별로 보면 남성 승객 최다 하차역은 종로3가역으로 이용 건수가 5만9490건이었다. 2위 1호선·경춘선·경의중앙선 청량리역의 3만7605건과 격차가 난다. 반면에 여성 승객의 경우, 상위 10위에 종로3가역이 없었다. 여성 승객은 재래시장·병원· 약국 등이 많은 청량리, 제기동, 고속터미널을 비슷한 횟수로 방문했다.
 
버스 노선별 이용 현황을 보면 노인 인구가 많은 은평에서 출발해 종로, 제기동, 청량리 등 노인 단골동네를 지나는 720번과 강북, 도심, 용산을 경유하는 152번 이용객이 가장 많았다. 마을버스 중 이용객이 많은 금천01번과 관악08번 역시 어르신이 많이 사는 동네와 주요 지하철 역사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720번 노선 중 재래시장과 약국 근처 정류소는 여성 이용 비중이 남성보다 30~100% 더 높았다. 반면 남성 노인의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난 곳은 종묘, 탑골공원, 동묘 등 종로 인근 정류소다.
 
일반 시민과는 다르게, 노인은 신림역 4번 출구와 청량리역 환승센타 등 정류소를 많이 이용했다. 대부분 지하철과 환승 가능한 마을버스 정류소라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노인 이용률이 높은 지하철 역사에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를 확충하고, 노인 인기 버스노선을 중심으로 저상버스를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시간대별 조사 결과도 일반 시민과 노인, 노인 내 성별 차이를 보여준다. 일반 시민의 약 40%가 출퇴근시간에 움직이는데 비해 노인은 낮 시간대에 이용 횟수가 몰렸다. 특히 76세를 기점으로 모든 시간대에서 남성이 여성 이동 인구보다 많았다.
 
여성 노인은 시간대별 이용패턴이 연령과 무관하게 거의 비슷했지만 남성 노인은 70대 중반까지는 경제활동·여가 등으로 인해 여성에 비해 이른 새벽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외에도 서울 노인의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횟수는 2.4회이며, 4명 중 1명은 일주일에 5일 이상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주 내내 이용한 노인도 1주일간 8만명이 넘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노인의 평균 외출시간은 4시간45분이었으며 한번 탈 때마다 평균 지하철로는 11km, 버스로는 2.9km를 이동했다.
 
시간대별 일반 시민 및 노인의 대중교통 이용 현황. 자료/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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