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싱가포르에서 서울을 대표해 ‘도시행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수상한다.
서울시는 9일 "박 시장이 오늘 오후 6시15분(현지시간) 싱가포르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18 리콴유 세계도시상’ 시상식에서 할리마 빈티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으로부터 상장·메달과 상금 30만 싱가포르달러(약 2억5000만원)를 받는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상금을 자매우호도시 공무원을 서울로 초청해 서울의 도시재생 정책을 공유하는 연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데 쓸 예정이다.
시상식에 앞서 수상에 기여한 서울시 주요 정책을 세계 도시 대표단에 직접 설명하는 순서도 있다. 발표 제목은 ‘시민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다시 시민을 만듭니다’이다. 발표 정책은 서울 최초의 대중교통전용지구인 신촌 연세로, 석유 비축기지에서 탈바꿈한 마포 문화비축기지, 서울로7017, 서울 최상위 도시계획 ‘2030 서울플랜’ 등이다.
현지에서 싱가포르 인사들과 교류를 강화한다. 시상식을 앞둔 오후 5시30분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3번째 만난다. 총리 집무실이 있는 이스타나궁에서 약 20분 가량 이어지는 이번 면담에서 두 사람은 남북 평화시대 동북아 평화와 아시아 공동번영을 위한 서울-싱가포르 간 교류협력 방안을 의논한다. 이에 앞서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장관과의 개별면담에서 역시 서울-싱가포르 간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만큼, 대북 정책 추진을 위해, 관련 노하우가 있는 현지 NGO의 얘기를 듣는 순서도 있었다. 박 시장은 전날 싱가포르의 대북 NGO '조선교류'의 북한 지원활동 경험·노하우를 듣고, 서울시가 지난 2016년부터 준비해놓은 ‘서울-평양 포괄적 도시협력방안’에 대해 조언도 구했다. 또 대북 교류·협력과 관련해 서울시와 조선교류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조선교류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스타트업 관심 분야는 소매업·식음료·제조업·도시재생 등이며 최근 온라인 콘텐츠가 떠오르고 있다. 마케팅 부분이 부족해 시장·고객 변화를 주요 교육하는 중이다. 제프리 시 조선교류 대표는 "도시재생과 (북한 주민에게 부족한) 기업가정신과 관련해 서울시와 합동 연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선교류는 지난 2009년 창립 이래 10년간 북한 주민 1300여명에게 스타트업 창업 교육을 하며 북한 내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국 하버드대는 ‘북한 내 가장 중요한 NGO 네트워크’로 선정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최근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릴 있었던 이유로 조선교류를 지목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한 창업교육 NGO '조선교류'와의 간담회에서 제프리 시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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