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남북통일농구대회’가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렸다. 지난 2003년 평양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이날 경기는 남녀별 남북 혼합으로 진행됐다. 남북 선수들은 서로 섞여 ‘평화팀’과 ‘번영팀’을 만들어 오후 3시40분부터 오후 7시20분까지 승부를 펼쳤다. 5일에는 남북 선수들 간 친선경기가 열린다.
경기장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1만2000석 규모의 체육관을 가득 채운 평양시민들은 경기 전부터 막대풍선으로 박수를 치고 응원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여자 혼합경기 2쿼터 종료 후에는 취주악단이 나와 ‘고향의 봄’, ‘소양강처녀’ 등을 연주하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농구경기는 민족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자주 통일의 미래를 앞당기려는 북남 수뇌분들의 높은 뜻과 통일 열망으로 뜨거운 온 겨레의 노력에 의해 마련된 민족의 경사”라며 “북남 수뇌분들께서 마련해주신 북남관계 개선의 꿈을 훌륭히 가꾸어나가 온 겨레가 얼싸안고 만세부를 통일의 그날을 하루빨리 앞당겨 봅시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명균 장관은 “남북 교류의 선두에 체육 교류가 있다”며 “특히 정상분들의 합의에 따라 열리는 이번 통일농구 경기는 체육 교류 확대와 발전, 민족 화해와 단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남북 선수들이 손을 잡고 공동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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