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18일 마무리된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은 당초 노렸던 주파수 대역과 위치를 가져간 것으로 평가된다. KT도 3.5㎓(기가헤르츠) 대역에서 최대치인 100㎒(메가헤르츠)폭을 가져갔다. LG유플러스는 실리를 택하며 80㎒를 낙찰 받았다.
지난 15일과 이날 이틀간 진행된 5G 주파수 경매의 3.5㎓ 대역은 9라운드에서 종료됐다. SK텔레콤은 3.5㎓ 대역에서 100㎒폭과 위치는 가장 오른쪽인 C 대역(3.6∼3.7㎓)을 낙찰 받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대역은 주파수 확장이 용이하고 간섭 이슈와도 무관해 안정적인 5G 서비스 품질을 위한 최적 대역으로 평가된다"며 "가장 넓은 주파수 폭과 최고의 위치를 확보해 빠르고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오른쪽)가 지난 15일 오전 5G 주파수 경매장이 마련된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KT도 당초 목표로 했던 최대치인 100㎒폭을 확보했다. 하지만 위치에서 SK텔레콤(C대역)과 LG유플러스(A구역, 3.42∼3.5㎓) 사이에 낀 B 구역(3.5∼3.6㎓)을 낙찰 받았다. 양 옆의 A, C 구역과 달리 B 구역은 향후 주파수를 확장하기 어려운 구간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최대치인 100㎒폭을 낙찰받아 전국망을 구축하기에 충분하다"며 "대역의 위치로 확장성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가입자 수가 가장 적은 LG유플러스는 당초 예상대로 80㎒폭을 낙찰 받았다. 하지만 확장 가능한 A 대역을 확보해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추후 100MHz로 확대할 수 있는 A 대역을 받아 확장성이 좋은 대역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며 "미래 주파수 확보 차원에서도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당초 이번 경매가 얼마나 길게 이어질지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평가됐다. SK텔레콤과 KT가 최대치인 100㎒폭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90㎒폭을 고수할 경우 총 290㎒가 돼 수요가 공급보다 커 경매가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경매 가격은 올라가고 이통사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80㎒폭을 입찰하며 경매는 9라운드만에 마감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통신시장 상황을 고려해 단순한 주파수량이나 속도 경쟁 중심의 마케팅을 지양할 것"이라며 "할당받은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매의 3.5㎓ 대역 280㎒ 폭은 10㎒씩 28개로 구성됐다. 28㎓ 대역의 2400㎒폭은 100㎒씩 24개 블록이다. 한 사업자가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역폭은 3.5㎓ 대역이 100㎒, 28㎓ 대역은 1000㎒다. 28㎓ 대역은 첫번째 라운드에서 1단계가 종료됐다. 블록당 259억원에 3사가 각 800㎒폭씩 할당 받았다. 2단계 위치는 KT(26.5∼27.3㎓), LG유플러스(27.3∼28.1㎓), SK텔레콤(28.1∼28.9㎓) 순으로 결정됐다. 총 낙찰가는 3조6183억원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