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비밀리에 회동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재판거래’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임 전 차장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전 차장은 11일 법조 출입기자단에 전한 메시지를 통해 “오늘 보도된 2015년 7월31일 우 전 수석과의 비밀 회동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임 전 차장은 '양승태 대법원' 시절 상고법원 추진을 총괄했으며, 이번 사법농단(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일부 언론에서는 임 전 차장이 법원행정처 기조실장으로 근무하던 2015년 7월31일 청와대에 들어가 우 전 수석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당시는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등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13대 0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파기환송한 얼마 뒤였다.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찬 만남도 일주일쯤 앞두고 있었다.
임 전 차장은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 2017년 3월17일 사퇴한 뒤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법원 특별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가 있은 뒤로는 가까운 지인들과의 연락도 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헌 번 법원행정처 차장.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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