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최근 증가세를 보이던 국내 전업 재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영업이익 부문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투자이익이 그보다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밝힌 국내 전업 재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2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1064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보험이란 보험사 또는 재보험사가 보험계약상 책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위험관리목적으로 다른 보험사 또는 재보험사에 넘기는 ‘보험사를 위한 보험’이다.
전업 재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2778억원, 2016년 3234억원 등 그동안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크게 하락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험영업이익이 장기·생명 등 종목의 수재보험료(재보험을 받은 보험료) 성장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492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투자이익 부문에서 외화환산손실(원화 평가절상)등의 영향으로 78.1%(1646억원)나 감소했고 평균 손해율 또한 76.6%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재보험료, 재보험금 및 수수료 수취·지급을 반영한 국내외 재보험의 ‘수지차’는 4641억원 적자로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358억원 커졌다.
국내 재보험거래로 인한 수지차가 453억원 적자, 해외 재보험거래로 인한 수지차가 4188억원 적자였다.
특히 해외 수지차의 경우 일부 전업 재보험사의 해외 수재 증대 노력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보다 적자 규모가 10억원 확대됐다.
이로써 해외 수지차는 2014년 1574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4년째 적자 폭이 늘어났다.
해외 수지차는 부문별로 고액 계약 건이 많은 손해보험사 일반보험(화재, 해상, 보증, 특종 등의 기업성 보험)의 적자가 2932억원으로 전체 해외 수지차 적자의 70.0%를 차지했다.
전업 재보험사 또한 1851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해외수재 확대 및 불량특약 축소 등에도,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발생에 따른 재보험금 지급, 재보험 출재(재보험에 가입한 보험료) 증가로 인해 소폭(25억원) 확대됐다.
반면 원수보험사의 해외 수지차는 2337억원 적자로 지난해보다 소폭(15억원) 개선됐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재보험 거래 규모(수재 및 출재)는 22조3859억원으로 수재보험료가 10조2791억원, 출재보험료가 12조1068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비 수재보험료는 8.1%(7687억원) 증가했으며 출재보험료 또한 8.1(9096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재보험시장이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재보험관리 모범규준’ 폐기 이후 세부 감독규율의 부재로 정교한 재보험관리를 위한 감독제도 마련 시급하다"라며 "재보험 감독제도의 국제적 정합성 제고 및 불합리한 업무관행 개선을 위한 감독제도 정비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밝힌 국내 전업 재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2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1064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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