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DT캡스 인수…물리보안 지각변동 초읽기
7020억원으로 경영권 확보…보안 넘어 토털 케어 서비스
2018-05-08 19:13:13 2018-05-08 19:13:13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물리보안 2위의 ADT캡스를 인수한다. 
 
SK텔레콤은 8일 이사회를 열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해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한다. 맥쿼리는 5740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갖게 된다. 양사가 인수하는 회사는 ADT캡스 주식 100%를 보유한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다. 양사는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의 기업가치를 부채 1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2조9700억원으로 평가했다.
 
서울 중구의 SKT타워. 사진/뉴시스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하면서 국내 물리보안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물리보안 시장은 에스원이 약 60%의 점유율로 1위다. ADT캡스가 약 28%의 점유율로 2위, KT텔레캅이 뒤를 잇는 구조다.
 
SK텔레콤의 이번 인수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자체 역량에 ADT캡스의 물리보안을 결합한 통합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이 극심한 정체를 보이는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함이다.
 
 
기존 물리보안은 고정된 자산을 보호하는 전통적 보안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IoT와 클라우드 시스템 등이 추가되면서 각종 사이버 공격에도 노출돼, 보안 고도화가 필수과제로 떠올랐다. ADT캡스는 폐쇄형(CC)TV와 출입통제 시스템, 출동보안 등 주요 물리보안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은 여기에 AI를 비롯해 IoT, 빅데이터를 결합해 출동 서비스 중심의 보안을 넘어 토털 케어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AI는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를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보안 시스템에 AI가 도입되면 기존에 보안 관리자가 육안으로 영상을 감시하며 상황을 판단했다면, AI가 이를 대신한다.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위급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카메라나 센서에 이상 행동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보안 관리자에게 알려 출동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IoT가 적용된 열 감지 센서를 활용하면 화재 발생 여부도 더 빠르게 알고 대처할 수 있다. 또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집을 지키는 어린이나, 혼자 사는 어르신의 건강관리 서비스도 가능하다. AI가 영상을 통해 행동 패턴을 감지하고 열 감지 센서로 체온 변화가 확인되면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알려 위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무인편의점 보안 관리,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 관리 등의 보안 서비스도 가능하다.
 
ADT캡스에는 현재 출동 보안요원을 포함해 약 80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ADT캡스 본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했다. 근무 공간의 이전 여부는 미정이다. ADT캡스는 5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7217억원, 영업이익 143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프리도니아 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물리보안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7% 성장했다. 2022년까지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인수 완료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이 물리보안 자회사 NSOK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공정위의 승인을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AI·IoT와 물리보안이 결합된 통합보안 서비스는 4분기 이후에 출시될 전망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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