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롯데면세점이 철수를 결정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DF1, DF5구역의 후속 사업자 선정 절차가 본격화됐다. 면세업계는 흥행의 바로미터인 최소보장액이 낮아진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공항공사)가 지난 13일 입찰공고한 DF1, DF5 구역은 낮아진 임대료부담과 사업성이 높은 걸로 평가되는 동편의 지리적 장점이 부각된다. 이에 신라, 신세계뿐 아니라 롯데의 재입찰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어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등 참가 제한도 크게 완화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일부 면세점 사업권을 포기한 롯데면세점을 대신할 후속 사업자를 선정에 나선 지난 13일 고객들이 인천공항 1터미널 내 면세점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항공사는 기존 향수·화장품 구역인 DF1, 피혁·패션 구역인 DF5, 탑승동 전품목 구역인 DF8 등 3곳을 2개 권역으로 통합했다. DF1과 DF8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고, DF5는 기존대로 별도사업권으로 구성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1구역은 화장품 매장이 있는 동편인데, 아시아나항공이 하반기에 서편에서 동편으로 이동할 계획이고, 5구역에는 루이비통 매장이 있어 패션 브랜드를 협상하는 데 있어서도 상당한 매력이 있다"며 "반면에 탑승동은 별도 입찰에 나설 경우 흥행이 부진했을 가능성이 높아 공항 측에서 효율적으로 입찰에 나선 것 같다"고 짚었다.
이번 입찰의 사업권별 최소보장액은 공항공사가 제시한 27.9% 임대료 인하안을 반영해 통합 DF1 구역이 1601억원이다. 기존의 70% 수준으로 낮아졌다. DF5 구역은 406억원으로 책정됐다.
경쟁에 불리할 수 있는 롯데면세점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재입찰 가능성을 열어뒀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간 철수를 결정한 사업자이기 때문에 여론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임대료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 따른 결정이었던 만큼 수용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 안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사업능력(사업제안서) 60%와 입찰가격 40%를 종합평가해 합산 점수의 고득점순에 따라 2개의 복수사업자를 선정한다. 입찰이 이뤄지는 다음달 24일까지 특히 입찰가격 눈치보기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평가의 60%가 사업제안서라고는 하지만 롯데, 신라, 신세계가 모두 참여할 경우 제안서 내용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가격에서 승부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첫 절차로 오는 20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T1 입찰 사업권 매장 현장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현재 운영중인 3기 면세사업권과 운영상 조화를 이루면서 이용객에게 면세쇼핑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핵심 지역에 있는 사업권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역량있는 사업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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