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마케팅 전략을 바꿨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마니아층이 있는 모델을 등장시켰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한류 스타를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G7'의 글로벌 모델을 방탄소년단으로 정한 것.
LG전자는 최근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광고모델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발탁했다. 사진/LG전자
6일 LG전자와 연예계 등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기존 대형 기획사의 막강한 기획력으로 탄생한 한류스타들과 달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댄스와 노래의 완성도를 높여 실력을 인정받은 한류스타다. 또 멤버들이 직접 운영하는 SNS를 활용한 공감형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하며 성장해 왔다.
LG전자는 올초 내놓은 LG V30S 씽큐에서는 평창올림픽 스타 윤성빈을 온라인 광고모델로 기용한다고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노력하고 소통하는 이미지, 늦깎이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의 성실과 노력의 이미지를, 고객 신뢰회복을 최우선으로 반등을 노리는 LG전자의 이미지와 결부시켰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전자의 선택은 일단 합격점이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 중 한국인이 7명 선정됐다. 여기에는 윤성빈과 방탄소년단도 포함됐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하는 2018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LG 스마트폰 마케팅은 기능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모델들을 주로 기용했다. 세계 최초 쿼드DAC을 장착해 음질에서 차별화했던 LG V20의 경우 샘스미스와 위켄드를 내세웠다. 이들은 그 해 그래미상을 수상한 음악성이 뛰어난 가수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마니아층에서는 그들의 독특한 음색과 숨소리마저도 표현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대중들에게는 그냥 노래 잘하는 미국 가수가 나온 광고일 뿐이었다.
LG G5의 글로벌 광고모델도 할리우드 스타 제이슨 스타뎀이었다. 이 광고 또한 제이슨 스타뎀이 웨이터, 경비원, 아기 등 1인 10역을 소화하며 변화무쌍한 재미 요소를 강조했다. 한국, 미국, 영국 등에서 공개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유명 할리우스 스타 중 한 명 이었다.
LG는 스마트폰 광고뿐 아니라 사후지원을 강화해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신 OS 업그레이드, 중저가 제품으로의 기능 확대, 신제품과 동일한 AI 기능 업그레이드 등 사후지원에 주력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비정기적인 이벤트인 OS업그레이드를 위해 상설 조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설립했다"며 "기술지원부터 고객 소통까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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