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도입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연구 중인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도 탑재했다. 혁신 기술을 도입하며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려는 야심이다. 중국시장을 점령한 화웨이가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세계 스마트폰 양강인 삼성과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화웨이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P20와 P20프로, 포르쉐 디자인과 협업한 메이트RS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언팩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P20프로'를 공개했다. 사진/화웨이
P20프로는 후면에 라이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해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총 픽셀 수가 가장 많다. 트리플 카메라는 4000만 화소 RGB 센서, 2000만 화소 흑백 센서 및 800만 화소 망원 센서로 구성됐다. 나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지능형 사진 촬영도 강화했다. 자체 개발한 AI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린970과 함께 19가지 카테고리 내 500개 이상의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4D 예측 포커스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피사체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추적하는 조리개 조절도 가능하다.
메이트RS는 포르쉐 디자인과 협업한 제품으로 초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다. P20프로와 마찬가지로 트리플카메라를 탑했으며, 스마트폰 사상 최초로 512GB의 내장메모리가 장착됐다.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도 넣었다. 인스크린 핑거프린트(in-screen fingerprint reader)로 명명한 이 기술을 통해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디바이스를 작동시킬 수 있다. 삼성과 애플은 아직 제품에 적용한 적이 없다.
외신들도 화웨이의 신제품에 대해 호평했다. 폰아레나는 "삼성이 못한 것을 화웨이가 해냈다"며 "삼성이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기술을 습득하길 바란다"고 전했고, 더가디언은 "화웨이는 꾸준하게 디자인과 스마트폰의 사용성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선두주자인 삼성과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의 초격차 전략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기준 화웨이의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10%로 삼성(21%), 애플(14%) 다음인 3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자국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을 확대하며 삼성과 애플이 꽉 잡고 있는 선진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AT&T가 판매 계획을 철회한 이후 가전소매업체 베스트바이까지 제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사실상 미국 진출이 좌초된 이후 유럽시장 강화에 힘을 쏟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브랜드를 강화하고 유럽 내 경쟁사의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점유율 상승은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미국 시장을 빼놓고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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