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2일 베트남·UAE 순방…"신남방정책·전략동반 관계 중점"
2018-03-20 17:00:57 2018-03-20 17:10:29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22~28일 베트남 및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계기로 신남방정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중동지역 내 특별 전략동반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베트남과는 금년에 수교 25주년을 맞이하며 교역국 중 (수출규모) 5위를 기록 중”이라며 “신남방정책 수행에 가장 중요한 핵심거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는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아세안·인도 대상 실질협력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베트남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중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고 올해 초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내 한국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이다.
 
UAE의 경우 중동 국가 중 우리와 제2의 교역국으로 지난 2009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계기로 유대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UAE는 원유수출 외에 미래산업·먹거리 창출에 관심을 쏟고 있어 이번 순방을 통해 경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과거 베트남전쟁 시기 벌어진 양민학살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는 상대방이 있다. 상대방의 인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마음의 빚을 거론할 때마다 저쪽(베트남) 반응은 ‘앞으로 잘하면 되지’와 같은 식”이라며 “전승국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과거 전쟁이나 불행했던 역사가 부각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 국민들도 속이 시원해질 수 있을 때까지 한발 한발 나가겠다”며 “공적개발원조(ODA)나 민간 활동 등 다른 경로로 우리 마음을 표현하는 분리된 대책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UAE와의 군사협정 이면계약 논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수습의 단계로 가고 있다”며 “현재의 협력관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국무회의를 개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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