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금산분리 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반 지주회사들의 금융업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여야는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계열사 지배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단,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자회사를 3개 이상 보유하거나 금융계열사의 자산규모가 20조원을 상회할 경우, 일반 지주회사 산하에 중간 금융지주 설립을 의무화해 금산분리 완화에 따른 위험성을 보완토록 했다.
◇ 한화·현대차, 금산분리 완화 수혜주
금산분리 완화시 한화·현대차·삼성·롯데·동부·동양 등 6개 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야 한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으로 인한 주요 그룹사들의 변화가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SK그룹은
SK증권(001510)을 매각하지 않고 금융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채택할 수 있다.
증권가는 한화의 지주회사 전환 후 비은행 중간지주 설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기존 일반지주회사의 금융계열사 지배 불가로 인해 대한생명 지분 보유에 따른 불이익이 존재했지만 이번 법 개정으로 한화의 지주회사 전환, 대한생명의 인적분할을 통한 비은행 지주회사 설립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비은행 지주회사 설립시 금융 계열사간 고객정보 공유, 부서업무 통합, 임원 겸직 등 금융사간 시너지 창출로 한화그룹의 금융부문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수혜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 연구원은 "현대차가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게 되면 자동차회사 외에 그동안 가치평가에서 소외되어 온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 우량한 지분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기존 지주사도 '잠재적 수혜' 가능성
이번 개정으로 사실상 지주회사의 금융사·비금융사 동시 지배가 허용된 것이기 때문에 주요 그룹사들의 지주회사 전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진원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한화와 현대차 뿐만 아니라 동부, 동양 롯데 그룹도 모두 해당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 GS 등 금융계열사가 없는 지주사도 필요에 따라 금융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며 "개별 그룹은 기존 제조업과의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는 사업포트폴리오 강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법 개정으로 중간지주회사를 통한 감독기능이 강화된 반면 개별그룹은 적합한 사업포트폴리오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중장기적으로 지배구조 변화를 유도해 지주회사 할인율 축소에 기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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