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아자동차가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인 ‘올 뉴 K3’를 선보이면서 작년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각오다. 작년 K3의 판매량은 2만8165대로 전년대비 23.6% 감소했고
기아차(000270)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이차는 올해 올 뉴 K3의 판매목표를 30만대로 설정했다. 이 중 내수 시장에서는 월별 5000대씩 5만대를 판매해 아반떼가 독주하고 있는 현재 판도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목표다. 사전계약 개시 후 영업일 기준 7일 만에 6000대의 계약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올 뉴 K3를 지난달 27일 시승했다.
시승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에서 경기도 포천 고모리 691번지까지 왕복 170km 구간에서 진행됐으며, 시승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였다.
지난달 27일 시승회에서 올 뉴 K3이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기아차
올 뉴 K3의 외관 디자인을 보면 우선 K시리즈의 상징인 호랑이코 모양의 그릴, Full LED 헤드램프와 엑스 크로스 LED DRL은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뒷부분에는 화살 모양을 형상화한 애로우 라인 LED 리어콤피네이션 램프가 역동적인 스타일을 더했다.
게다가 기존 모델에 비해 차체가 커졌다. 올 뉴 K3의 전장은 4640mm, 전폭 1800mm. 전고 1440mm로 기존 K3에 비해 각각 80mm, 20mm, 5mm 늘어났다. 넓은 실내공간 뿐만 아니라 트렁크 용량도 502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었다.
센터페시아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이미지였으며, 특히 내비게이션이 눈에 띄었다. 운전 시야 확보에 용이한 플로팅 타입에 8인치 정전식 터치 스크린으로 시인성이 좋았다. 게다가 인공지능(AI) 기반 서버형 음석인식 기술 ‘카카오 아이’가 적용돼 운전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카카오 아이 기술이 내비게이션에 적용돼 운전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사진/김재홍 기자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였지만 부드러운 주행감과 정숙성이 유지됐다. 언덕길을 오를 때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외로 쉽게 주행할 수 있었다.
또한 주행 중 차선을 약간 이탈하면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기능이 작동해 경고음이 들렸으며, 옆 차선에서 다른 차가 가까이 접근할 때 후측방 충돌경고(BCW)가 작동해 램프가 켜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기아차는 올 뉴 K3의 신차 설명회에서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를 탑재해 15.2km/ℓ의 경차급 연비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고속주행이나 급가속보다는 안정적인 운행을 한 결과 이날 연비는 18.1km/ℓ를 기록했다. 시내 구간보다 고속도로 구간이 많았지만 이번 시승에서 최고 연비가 22.2km/ℓ까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뉴 K3가 동급 최고수준의 연비를 갖췄다고 자부할만 해 보인다.
올 뉴 K3의 앞면의 그릴과 헤드램프는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진/기아차
다만 기존 모델에 비해 배기량은 1591cc에서 1598cc로 증가했지만 최고출력이 132ps에서 123ps, 최대토크가 16.4kgf·m에서 15.7kgf·m로 감소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올 뉴 K3의 판매가격은 ▲트렌디 1590만원 ▲럭셔리 1810만원 ▲프레스티지 2030만원 ▲노블레스 2200만원이다. 사전계약 분석 결과 구매층은 전 연령대 고른 분포를 보였으며, 트림 선택 비율은 프레스티지 32%, 노블레스 20%로 상위 트림 선택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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