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최장수 의약품 '까스활명수'로 유명한 일반의약품 전통강자 동화약품이 그동안 취약점으로 꼽힌 전문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6일 동화약품은 천식치료용 천연물의약품(DW2008S, 작상 단일 추출물)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지난달 10일에는 순환기 질환 개량신약(DW6009, 클로피도그렐-로수바스타틴 복합제)으로 임상시험을 신청했다.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에 치우친 매출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화약품 전체 매출 가운데 까스활명수와 후시딘, 판콜 등 대표 일반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전체 일반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53%)이다. 식품의약품과 기타부문이 2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전문의약품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다. 이는 동화약품이 전문의약품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뒤따르게 하는 요소였다.
지난 2000년 시행된 의약분업에 따라 '처방=의사, 조제=약사'는 약사로 구분됨에 따라 의약품 처방을 위해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며 전문약의약품은 대폭 성장한 반면, 일반의약품이 하향세를 걷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동화약품 사업구조는 타격을 받으며 1990년대 후반 상위 10개 제약사에 속했던 매출이 최근 20위권 수준으로 밀려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동화약품의 매출액은 2589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동화약품은 지난 2016년 손지훈 대표 체제 이후 전문의약품 사업 강화에 꾸준히 무게를 실어왔다. 당시 주주총회를 통해 손 대표가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공언한 이후 한국MSD 항우울제 '레메론'과 젠자임코리아로 유착방지제 '세프라필름' 등을 도입하며 전문의약품 강화에 불을 붙였다. 일반의약품 위주에서 벗어나 매출 구조 다변화를 위해 전문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늘려가고 있다.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은 10여종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10년 경기도 용인시에 신축 이전한 연구소가 신약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중 역시 최근 3년간 6% 수준으로 업계 1위 유한양행(6.5%)에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년 출시한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용 신약'자보란테'는 폐렴치료제와 주사제로 개발이 한창이고, 유방암(DW1018), 소염진통(DW6008), 순환기(DW6009), 신경계(DW6010) 등 질환 개량신약도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이밖에 혈액암(AML) 관련 합성신약(DW1017)과 아토피 치료용 기능성 원료(DW2011)은 기초연구를 진행 중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제 19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에서는 자체 개발한 자보란테(성분명: 자보플록사신)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동화약품은 2016년과 지난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중국과 자보란테 라이센스 및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한 바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최근 의약품 유통 전문가로 꼽히은 유광렬 신임 대표 영입으로 다시 일반의약품 분야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유 사장은 의약품 유통 뿐만 아니라 화이자와 같은 대형 글로벌제약사를 거치며 쌓은 전문의약품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며 "일반의약품은 기존 강점을 살리고, 최근 무게를 싣고있는 전문의약품 역시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봐달라"고 말했다.
일반의약품의 대명사로 꼽히던 동화약품이 연초부터 임상 승인 2건을 잇달아 획득하며 전문의약품 분야에 무게를 싣고있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동화약품 연구소 전경. 사진=동화약품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