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국내 학습지 강자인 교원과
웅진씽크빅(095720)의 오너가 2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들 오너 2세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스마트교육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너가 2세가 공식석상에 첫 모습을 보이며 외부활동을 선언한 곳은 교원이다. 교원그룹은 지난해 12월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7 교원 에듀 딥 체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적 성장을 통해서 올해 그룹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10년 만에 언론에 얼굴을 드러낸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뿐 아니라 장 회장의 장남인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부문장이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교원은 지난해 8월 베트남 정부 소유의 공기업(VNPT Media Corporation)과 아동용 교육 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스마트 영어 교육상품인 '도요새잉글리시'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교육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포부다. 도요새잉글리시를 필두로 한 스마트교육 콘텐츠 개발을 이끈 주인공이 바로 장동하 부문장이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바탕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R&D(연구·개발)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교원은) 여타 교육기업들이 보유하지 못한 차별화된 지적 자산인 교육 콘텐츠의 국내 최고 강자이자 최고의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미래의 큰 흐름인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통해 국내 교육 환경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미래 교육사업을 선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웅진씽크빅도 세계적 에듀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히며 오너가 2세의 데뷔 무대를 가졌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에듀테크 사업 설명회'를 열고 국내 에듀테크 시장을 선도할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발표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 윤새봄 웅진씽크빅 대표가 직접 맞았다. 지난 2016년부터 웅진씽크빅을 이끌고 있는 윤 대표가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미국 키드앱티브에 500만달러(약 55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키드앱티브는 스탠퍼드대학 등이 공동 투자한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이다. 빅데이터·머신러닝 등 IT(정보기술)분야에 특화된 기술 외에도 교육데이터 해석·활용 분야 석학인 댄 슈왈츠 스탠포드 교육대학원장을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 연구진을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윤 대표는 "AI 학습코칭을 시작으로 AI·개인화 플랫폼 사업까지 에듀테크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라며 "국내 에듀테크 시장을 넘어 글로벌 에듀테크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원, 웅진씽크빅 등) 이들 기업들은 학습지를 통해 크게 성장했지만, 학습지시장은 이미 정점을 지나 쪼그라든 상황"이라며 "30대의 젊은 2세 경영인들이 에듀테크 등 스마트교육에 힘을 쏟으며 서로 경쟁하는 것이, 정체된 교육업계에 새로운 동기부여와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부문장, 윤새봄 웅진씽크빅 대표. 사진=각 사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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