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달걀 대란 여파와 급등했던 농산물 가격에 따른 기저효과, 전기·수도·가스 요금 등이 안정되면서 물가 오름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이는 2016년 8월 0.5%를 기록한 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1~10월까지 1%대 후반에서 2%대 중반을 오갔다가 11월 1.3%, 12월 1.5%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토마토, 무, 배추, 당근, 파 등의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면서 채소류 가격이 12.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5% 포인트 끌어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1.5%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0.9% 상승했다. 식품 품목으로 한정할 경우 0.4%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2014년 9월(0.3%) 이래 3년4개월 만에 최저 수치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년 전에 달걀 값이 가장 높았는데 그때와 비교하다보니 축산물 영향으로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최저임금 인상 영향은 1월 물가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채소류의 경우 최근 한파로 가격이 일시 상승한 바 있지만 향후 기상조건 개선에 따라 안정화 될 것"이라며 "석유류 가격도 이상한파가 해소되는 1분기를 전후해 수급요건이 개선돼 점차 하향 안정화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설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물가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설 명절 및 올림픽, 최저임금 인상 계기로 한 인플레이션 심리 확산 가능성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설 명절·평창올림픽기간 현장 물가관리 및 생활밀접분야에 대한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담합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고 차관은 "외식 물가 상승세를 소폭 확대됐지만, 과거 사례와 연초 가격 조정 경향 등을 감안할 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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