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전망했던 것보다 늘었다. 일감 절벽과 더불어 환평가 손실, 희망퇴직 인력에 대한 퇴직금 등이 반영되면서 전망치보다 300억원가량 손실이 추가 발생했다.
삼성중공업은 26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9012억원, 영업손실 524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25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45.5% 줄어든 3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6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경영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며 매출 7조9000억원과 영업손실 4900억원을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원화 절상으로 인한 재고 자산의 환평가 손실로 240억원가량이 영업손실에 추가 반영됐다"며 "그 외 인력 효율화로 인한 희망퇴직 인력이 발생하면서 적자 규모가 전망치보다 확대됐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부터 이어진 수주절벽으로 인한 매출이 크게 줄면서 고정비 증가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아울러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을 인상하는 등 원가 증가에도 영향을 받았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56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이날 오전 삼성중공업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가능한 전체 주식의 수를 기존 5억주에서 8억주로 늘리는 내용의 정관을 변경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뉴시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형식으로 진행되며, 신규 발행할 주식 수는 2억4000만주다. 예정 발행가는 할인율 20%를 적용해 6510원으로 공시했으며, 확정 발행가액은 1차·2차 발행가액 산정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4월9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신규 발행 주식의 20%인 4800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구주주 청약은 오는 4월12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실권주 발생으로 진행하는 일반공모 청약은 같은 달 17일부터 이틀간 이뤄진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5월4일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며 "고부가가치 특수선 수주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 고정비 절감을 위한 자구노력을 지속해 당면한 위기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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