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타이어 3사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간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 원재료인 천연고무, 합성고무 가격이 상승한데 더해 국내 자동차 업계 부진이 겹치면서 타이어 빅3이 예년에 비해 실속이 없는 장사를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002350)의 작년 잠정 매출액은 1조9646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53억원으로 25.3% 감소했다.
다른 타이어 업체들이 아직 작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타이어(161390)의 작년 매출액은 6조9060억원으로 4.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4.2%, 23.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호타이어(073240)의 경우 매출액은 비슷하지만 영업실적은 2016년 1210억원 흑자에서 200억~3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작년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이 거론된다. 천연고무 가격은 싱가포르 선물거래소 기준으로 2015년 12월 톤당 1217달러에서 작년 3월 2264달러까지 급등했다. 작년 하반기 1700달러 수준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타이어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타이어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이익규모가 감소했다.
또한 작년 완성차업계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점도 타이어 업체의 작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원자재 가격이 안정추세를 보이고 타이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작년에 비해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타이어 업체들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미국과 국내 시장의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어 업황이 개선되는 속도는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실적회복이 예상되는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에 비해 금호타이어는 노사 간 대립이 심화로 경영정상화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노사 간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24일 노조가 상경투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빠른 시일 안으로 대화를 재개해 경영정상화에 대해 노사가 합의할 수 있도록 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타이어 빅3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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