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 제시한 현대차, 체질개선 성공할까
최근 5대 신사업 방안 발표…기존 독자노선에서 탈피
2018-01-19 06:00:00 2018-01-19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미래 신성장 동력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005380)가 독자노선 기조에서 벗어나 협업을 통한 체질개선에 성공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7일 경기도 용인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열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로봇·인공지능(AI),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차량전동화,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5대 신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5대 신사업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충원해 보다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새로운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인력도 많이 뽑아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38종의 친환경차 생산, 2021년 자율주행 시범운영, 2030년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 차세대 배터리 및 수소에너지 연구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역량 확보 및 조기 상용화, 국내외 AI 기술 보유기업과의 전력적 제휴에도 나선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그동안 시장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부족했고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업황 부진 및 기저효과에 의존한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현대차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8’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CES에서도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Aurora)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CES 기간 동안 모빌아이(Mobileye),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와 잇따라 회동하면서 미래 트렌드와 관련한 협력체계 강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이같은 움직임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글로벌 ICT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독자노선 전략에서 탈피해 미래차 시장에 대한 경쟁력 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대차의 미래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는데다가 올해 신차 효과 및 기저 효과에 따른 이익개선으로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도 “자율주행 기술은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개발하기 어렵다”면서 “현대차가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미래 신성장 비전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17일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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