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국민의당이 8일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당내 합당 의결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바른정당 내에서도 ‘안보관 차이’를 거론하며 통합 신중론이 흘러나와 혼선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당내 통합 반대파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전당대회 총력 저지를 예고하고 나섰다. 조배숙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표는 통합을 저지할 방안으로 ▲안철수 대표의 통합 추진 중단 ▲전대에서 통합안 부결 ▲전대 무산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 같은 방안이 무산되면 개혁신당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바른정당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 안보관을 두고 이견이 불거지자 오는 9일 의원총회를 열고 통합에 대한 당의 중지를 모으기로 했다. 유승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저 혼자 할 일이 아니라 당이 같이 하는 것”이라며 “내일 의총에서 상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신환 원내대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자는 차원”이라며 “통합 방향을 거부하거나 부정적 입장을 말씀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통합신당의 시너지 효과 재고 방안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고 통합반대당이 출범하는 새로운 정당구도를 가정했을 때, 통합신당의 지지도는 현재 두 정당의 개별 지지도를 합한 것보다 낮게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cbs의뢰로 2~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서 통합신당은 현재 국민의당(5.0%)과 바른정당(6.0%) 지지율 합계인 11.0%보다 0.5%포인트 낮은 10.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더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국민의당 안철수(가운데)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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