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신당 추진에 속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개혁신당 창당’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분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합 반대 중심에 서 있는 박지원 전 대표는 4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통합 저지에 1차 목표를 두고 있지만, 그래도 통합을 추진한다고 하면 확실하게 갈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운동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동영·유성엽 의원 등 11명은 전날 오후 회동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신당’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2월 초 별도의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통합반대파의 이 같은 행보는 안 대표와의 결별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른바 ‘합의이혼’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등 통합반대파 비례대표 의원들이 분당 후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의 협조를 토대로 한 제명 등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통합을 추진 중인 지도부 입장에서는 이들이 끝내 통합신당에 합류하지 않을 경우 반대파의 세를 키워줄 이유가 없기 때문에 흔쾌히 합의이혼을 해줄 이유가 없다.
이에 대해 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통합신당에서 출당 조치가 안되면 그분들은 일단 통합신당에 적을 두고 개혁신당에 참여해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전날 모인 11명의 의원을 포함해 교섭단체 구성요건 숫자(20명) 이상의 의원들이 신당에 함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는 이들의 통합 반대 행보에도 2월 내에 통합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전날 통합추진협의체 첫 회의를 한 데 이어 이날 양측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통합포럼’을 통해 양당 정강·정책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통합 준비작업에 속도를 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3일 오후 국회 본청 교문위원장실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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