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쌍용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적인 힘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판매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정상괘도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제는 글로벌 판매를 통해 수익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 최종식
쌍용차(003620) 사장의 글로벌 전략 승부수가 연말에 크게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총10만6677대를 판매하며 2003년 이후 14년만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지난 2009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세를 달성했다. 특히 주력모델인 G4 렉스턴과 티볼리 브랜드는 연간 판매물량 기준으로 각각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과 소형 SUV에서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수출은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판매 위축과 글로벌 침체로 전년 대비 29.2% 감소한 3만7008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량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쌍용차는 올해 수출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최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제품과 강화된 경쟁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과감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러한 쌍용차의 큰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새로운 각오로 힘차게 시작하자”고 주문했다. 쌍용차의 가장 큰 과제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것을 정확하게 짚은 신년사라는 평가다.
최 사장은 사실상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사업장 전체의 변화를 주도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프로젝트는 전 공장의 글로벌 스탠다드 달성 및 정착을 목표로 2019년까지 총 3단계로 걸쳐 진행된다. 최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다지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여기에 국내보다 해외에서 픽업트럭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올해 출시되는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향후 쌍용차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미국시장 진출 여부도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다. 쌍용차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지난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트랙터와 오프로드 차량을 조립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마힌드라그룹은 오는 2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공장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에서 쌍용차의 미국시장 동반 진출 여부에 관한 내용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힌드라그룹은 미국공장에서 당장 트랙터와 오프로드 차량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추후 미국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마힌드라그룹이 미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쌍용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미국진출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힌드라그룹도 쌍용차의 미국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쌍용차는 당초 2020년을 목표로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해왔지만, 이사회 결정이 이뤄지면 그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사진/쌍용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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