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18'로 무대를 옮겨 차세대 TV 주도권 싸움을 이어간다. 삼성전자의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를,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세운다. 정확한 라인업은 전시회 당일 공개 예정으로 삼성전자는 초대형 QLED TV를, LG전자는 롤러블 등 OLED의 진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100인치가 넘는 초대형 Q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질에 크기까지 갖추면서 OLED TV를 공략한다. 현재까지 가장 큰 QLED TV는 88인치다. 향후 사이니지 시장까지 염두에 둔 잠재수요 발굴의 의미도 더해졌다.
비밀병기로 꼽히는 마이크로LED TV도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55인치 크기의 마이크로LED TV를 행사장 전면에 배치할 예정이다. 상용화에 앞선 시제품 성격으로 기술력 과시의 의미가 크다. 마이크로LED는 한 변의 길이가 100㎛ 이하인 LED로, 에너지효율이 기존 LED나 OLED보다 높다. 다만 극히 미세한 수준의 광원을 옮겨 심는 이른바 '전사' 공정 기술이 까다로워 생산비가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LG전자는 77인치와 88인치 등 대형 OLED TV를 전시장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OLED TV 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만큼 OLED TV 확대에 사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43.5%에 달했다. 2015년 15.5%, 2016년 35%에서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중국 및 일본까지 OLED 대열에 합세하면서 대중화의 길도 열렸다는 평가다.
변형이 자유로운 OLED 디스플레이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TV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차별화에 방점을 둔 전략이다. 비밀병기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로 알려졌다. 지난해 CES에서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CSO)의 공개로 이목을 끌었다면, 올해는 두루마리처럼 화면이 말리는 형태의 롤러블 TV가 주인공 자리를 예약한다.
TV의 대형화에 맞춰 화질 수준을 한 차원 높인 8K(7680×4320) TV도 CES 향연에 가세한다. 8K는 풀HD(1920×1080)보다 16배, UHD(4K, 3840×2160)보다 4배 더 선명하다. 삼성전자는 8K QLED TV를 처음 선보일 계획이며,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88인치 8K OLED를 공개한다. 대만 홍하이에 인수된 일본 샤프도 3년 만에 CES에 참가해 8K TV '아쿠오스(Aquos) 8K'를 전시할 예정이다.
CES2017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Q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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