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2025년까지 38종 개발
2025년 1627만대 예상…전기차 전용 플랫폼 신규 개발 추진
2017-12-13 08:00:00 2017-12-13 08: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현재 13종에서 38종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8월 차세대 수소차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2020년까지 31종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것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기상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전무는 지난 8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18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친환경차 시장이 각국 정부의 정책 강화에 따라 2025년에는 1627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9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업체인 토요타에 이어 친환경차 판매량 2위를 달성했다. 이 전무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16만9000여대를 팔아 39만4000여대를 판매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1년 2종이던 친환경차 라인업을 올해 13종까지 꾸준히 증가시킨 결과라는 평가다.
 
현대차는 향후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신규 개발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최적의 성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세계 최초로 3가지 친환경 파워트레인(HEV, EV, PHEV)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해 고효율 전기동력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각각의 차량에서 성능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시장 성장과 관련해 도심용 전기차를 통해 초기시장을 육성하고, 장거리 전기차를 개발해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 전무는 “전기차 분야에서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2025년에는 전기차 시장 글로벌 3위를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2종에서 14종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이어 수소차 개발과 관련해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소차 기술을 어떻게 확보할지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향후 가야할 방향으로 수소차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이야기할 수준이 안되기 때문에 전기차 부분을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무는 “중국은 수소차에 대한 반응이나 갖고자 하는 열망이 뜨겁다. 대외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그렇지 고위 정책자들을 만나면 전기차가 일단 성공은 했지만, 오히려 향후 20~30년을 생각하면 자충수를 둘 가능성도 생긴다고 한다”고 말했다. 즉 전기를 대부분 화력발전을 통해 생산하기 때문에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무는 특히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이(FCA) 수소차 개발과 관련해 현대차와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하고 싶다는 의향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여러 가지 채널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가지 채널로 조율하고 있다는 이 전무의 발언과 관련해 “FCA와 논의가 진행될 경우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전무는 수소차 충전소 확충에 대해 “사실은 조금 고민이 많다. 상용화 되어 있는 수소충전소가 몇 개 없다”며 “국토부에서 올초 발표한 복합 충전시설, 휴게소 충전소 등이 포함된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공개한 차세대 수소차. 사진/현대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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