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영화주, 연말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연말시즌 대작영화 개봉…넷플릭스 수출 등 호재도
2017-12-12 16:20:42 2017-12-12 16:20:42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부진했던 영화 관련 종목들이 최근 상승 추세다.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관객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다가 내년 실적개선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079160)를 비롯해 NEW(160550), 쇼박스(086980), 제이콘텐트리(036420), 덱스터(206560) 등 영화 종목의 주가가 하반기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CJ CGV는 올해 4월말 8만8600원에서 8월말 6만원선이 무너졌다가 현재 7만3000원까지 회복했다. NEW는 9월 중순 62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9790원으로 상승했다. 쇼박스는 9월말 4645원까지 하락했다가 이날 5600원, 제이콘텐트리도 비슷한 기간 동안 3600원에서 5560원까지 올랐다.
 
올해 영화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8~9월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이유로는 성장세를 지속했던 예년과 달리 국내영화 시장이 정체된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48.9%로 2011년 이후 6년만에 점유율 50%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한국 영화 매출액도 7698억원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영화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흥행대작으로 거론되던 국내 대작 영화 ‘군함도’, ‘남한산성’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던 점도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넷플릭스 수출 등 향후 실적개선을 이끌 수 있는 호재들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영화 종목 주가 추이를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인 경우 3분기가 영화의 성수기 기간이지만 올해는 추석명절이 10월에 있으면서 3분기 실적 제외로 영화 관련주들이 하락했다”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강철비’(NEW), ‘신과함께’(롯데), ‘1987’(CJ E&M) 등 대작 영화들이 개봉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이며, 준성수기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NEW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에서 '매수', 목표주가는 8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NEW는 내년 1분기 안으로 3편 이상의 영화를 넷플릭스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액은 1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 “작년과 올해 각각 1편씩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금액적으로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형석 연구원은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정치적, 사회적 안정으로 인해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들이 등장하면서 국내 영화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과 중국 간 사드 갈등 완화도 영화 관련 종목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화 시각효과(VFX) 기술을 갖춘 덱스터가 사드 해빙국면의 수혜주로 꼽혔다.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덱스터는 중국 영화시장 성장에 힘입어 중국 매출비중이 약 70%에 달했지만 사드 여파로 올해 중국 수주물량이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한한령이 해제되면서 중국에서의 수주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영화 관련 종목은 국내영화 시장 침체로 부진했다가 최근 들어 연말 기대감, 실적개선 전망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올해 국내영화 중 유일하게 10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택시운전사' 예매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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