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현대자동차가 내년 중형 SUV ‘싼타페’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신형 싼타페 성공 여부가 내년
현대차(005380) 실적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소형에서 중형까지 SUV 성공 분위기를 이어가게 된다면 올해 다소 침체됐던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 시킬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출시된 3세대 싼타페는 6년만인 내년 상반기 완전변경된 4세대 신형으로 출시된다. 업계에서는 8단 자동변속기는 물론 현대차의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성능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과 2.2 디젤 엔진 탑재가 유력한 가운데 1.7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되면 연비와 가속감 등 모든 면에서 전 모델 대비 향상된 성능을 발휘해 소비자들에 어필 할 포인트를 늘리게된다. 그만큼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싼타페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싼타페는 올해 10월까지 미국에서 총10만8681대가 팔렸다. 엘란트라(15만7800대)와 쏘나타(11만5313대)에 이어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모델 중 3위를 기록했다. 10만9617대를 판매한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다. 내년 신차 출시를 앞두고 대기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월에는 3861대가 팔렸고, 올해 누적 판매량은 4만2997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2935대)보다 31.7% 하락한 수치다.
특히 싼타페 국내 판매량은 형제기업인 기아차 동급의 쏘렌토에 다소 밀리는 상황이다. 쏘렌토는 현재 국내 중형 SUV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0월 6200대가 팔렸고, 올해 누적 판매량은 6만3601대를 기록했다. 특히 쏘렌토는 지난 7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이후 9월 한달간 1만대 넘게 팔리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신형 쏘렌토 출시로 중형 SUV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코나에 이어 싼타페까지 흥행을 한다면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에서 부진을 털어내고 내년 도약의 원년이 될 포문을 열게된다. 현대차는 그동안 SUV를 포함한 레저용차량(RV) 시장에서 라인업 부족 등으로 전체 판매량에서 기아차에 밀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기아차는 RV 차량이 8종이지만, 현대차는 4종에 불과하다. 판매량도 기아차는 올해 19만6261대를 팔았지만, 현대차는 10만3805대를 파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싼타페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내년 신형 싼타페 판매량은 코나 판매량과 함께 현대차 실적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2년 출시된 현대차 3세대 '싼타페'. 사진/현대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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