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NAVER(035420)(네이버)가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플랫폼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글로벌 도전을 위해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흡수합병한다. 합병 기일은 2018년 2월 1일이다.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글로벌 경험과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글로벌 UGC 플랫폼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더하기 위해 두 조직의 합병을 결정했다. 향후 네이버와 캠프모바일은 UGC 서비스 분야에서 상호 보유하고 있는 강점들을 모아 통합 UGC 기술 플랫폼을 구축하며 새로운 글로벌 도전의 기술 기반을 마련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뉴시스
지난 2013년 3월 캠프모바일은 사업적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모바일 영역을 개척하는 모바일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을 위해 네이버에서 분사했다. 이후 5년 동안 캠프모바일은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다양한 도전을 해왔다.
캠프모바일은 모바일에 특화된 새로운 서비스 발굴을 시도해왔으며 현재 그룹형 SNS '밴드'와 동영상 카메라앱 '스노우', 스팸차단 앱 '후스콜'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밴드는 8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으며, 스노우는 2억 다운로드, 후스콜은 6000만 다운로드 등의 성과를 가지고 있다.
스노우는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3개국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독립성을 가지고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캠프모바일에서 분사했다.
밴드의 경우 올해부터는 밴드에 적용한 자체 구축 광고플랫폼을 통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캠프모바일의 사업적 성장세도 증가하고 있다. 밴드의 스티커, DA 등 밴드 광고 매출 성장으로 올 3분기 캠프모바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3% 성장하며, 흑자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밴드의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서비스 외연을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에도 더욱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고, 또 스노우 분사 이후 새 영역 발굴 시도를 통한 글로벌 시장에 도전을 이어나가기 위해 네이버와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네이버 역시 새로운 글로벌 도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캠프모바일이 보유한 UGC 서비스 분야의 글로벌 경험과 기술 역량, 우수한 인력이 필요하는 설명이다.
네이버와 캠프모바일은 이번 합병을 통해, UGC 서비스의 글로벌 기술 역량을 강화해나간다. 양사는 UGC 서비스의 공통 기술 플랫폼을 구축해, 개발 및 운영의 리소스 효율을 기하고, 추후 이용자들의 서비스 사용 디바이스, 환경 등의 변화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이는 신규 서비스 개발에 있어서도, 구축된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기간을 더욱 단축시키고 기존 서비스들과의 연계도 고려할 수 있어, 다양한 도전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글로벌 UGC 플랫폼의 기술 기반 마련에도 활용 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캠프모바일 분사를 통해, 밴드, 스노우 등 글로벌 서비스를 성장시킨 성과를 거뒀다면 이번에는 캠프모바일의 합병이라는 새로운 결단과 과감한 시도"라며 "조직간의 시너지를 결합하여 새로운 글로벌 도전에 성과를 거두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서비스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상황과 전략에 따라 합병과 분사를 시도하며 조직구조를 유연하게 변화시켜왔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광고 사업부문의 흡수합병, 스노우와 라인카메라 사업부 합병 등 시너지 효과가 필요한 경우에는 조직을 통합하고, 독립된 조직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랩스, 네이버웹툰, 스노우 등 분사한 바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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