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올해 1월 100% 출자한 자회사 일동e커머스를 설립해 의약품 온라인몰 일동샵을 오픈했다. 같은 달 보령제약도 의약품 온라인몰 팜스트리트를 오픈했다.
일동e커머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상당수는 일동제약 제품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도매업계에선 팜스트리트의 월 매출을 약 8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 70~80%가 보령제약 일반의약품 판매가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 목적에 맞는 도매(오픈마켓) 매출은 1~2억원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일동제약과 보령제약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의약품 온라인몰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초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자상거래는 모바일 쇼핑 등 다른 업종에선 흔하지만 의약품 부문에선 신규 시장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의약품은 사람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유통과 판매가 엄격하게 제한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의약품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약 8조원에 달하는 의약품 도매 시장(오프라인) 규모의 6%에 불과하다.
의약품 온라인몰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 약을 주문받아 판매·배달하는 사업이다. 의약품을 유통하는 도매업체들은 온라인몰에 입점하게 된다. 약사는 온라인몰에서 도매업체들이 경잭적으로 올린 의약품 가격 등을 비교해 약을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고, 소량 구매도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전자적인 매체를 이용한 의약품 도매 사업인 셈이다.
더샵의 지난해 매출액은 453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팜의 지난해 매출액은 6357억원에 달한다. 의약품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한미약품 의약품 대부분을 온라인팜을 통해서 시장에 공급하는 구조여서 매출이 크게 잡힌다. 오픈마켓보다는 자사 의약품 중계처 매출이 크다는 것이다. 유팜몰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방식을 통한 의약품 거래에 대해 아직까지 약사들은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며 "다만 환자와 소비자의 의약품 접근 및 사용 편의성을 위해 의약품 온라인몰은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팜 영업사원들이 RFID리더기로 의약품을 관리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온라인팜은 대웅제약 더샵과 함께 의약품 온라인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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