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가 하락 지속…"더 떨어진다"
수급불균형 장기화에 내년 위기
2017-11-07 16:42:38 2017-11-07 16:46:0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LCD TV 패널 가격은 4분기 들어서도 하락 중이다. 이달에는 모든 인치대의 LCD TV 패널 가격이 전월 대비 모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11월 들어 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173달러로 전월 대비 3.3% 하락했다. 40·43인치 등 중국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하는 패널부터 55·65인치 등 한국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진 패널까지 고루 떨어졌다. 특히 40인치의 경우 전월 대비 5.8%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으며, 65인치 패널은 지난 9월 400달러 밑으로 떨어진 이후 이달에는 전월 대비 3.9% 하락한 368달러를 기록했다. 50인치대는 3~5달러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대만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BOE와 대만 이노룩스 등이 상반기 8세대 LCD 생산설비 가동을 시작하고 수율도 높여가면서 LCD TV 패널 공급량이 증가했다. 반대로 TV시장은 정체돼 TV용 패널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LCD TV 패널은 TV세트 시장의 수요 감소로 올해 전년 대비 3% 감소한 2억570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널 수요는 줄고 있지만,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하락이 수반됐다.
 
이렇다보니 한국과 중국,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TV 제조사들이 디스플레이 업체에 가격인하 압박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CD TV 패널의 생산원가를 최대한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 한정된 시장 수요를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CD TV 패널의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부터는 대형 인치를 중심으로 LCD TV 패널 물량이 쏟아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BOE가 첫 번째 10.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분기가 LCD TV 패널 가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0.5세대 생산라인은 65인치 이상의 대형 TV 패널을 생산하는 데 있어 효율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40~50인치대에서 LCD TV 패널 하락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초대형 패널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패널 가격 하락은 대형제품으로 도미노처럼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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