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백지신탁 논란, 박성진 후보자 낙마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에 정치인 출신 카드가 뽑혔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소기업계 현장을 잘 이해하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다. 중기부는 지난 6월 신설되고도 4개월 이상 리더십 공백을 겪었는데, 조속히 장관이 지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홍 후보자는 지난 23일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 앞서 장관 후보자였던 박성진 포항공과대 교수가 창조과학회 활동, 뉴라이트 역사관 등 자질 논란으로 낙마한 지 38일 만이다. 박 전 후보자가 중소상공인 관련 일자리 문제 등 전반적으로 업계 현안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반면 홍 후보자에 대해서는 업계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홍 후보자가 경제학을 전공한 전문가이면서도 현장을 챙겨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을 전공한 홍 후보자는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로 일하면서도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경제정책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현장을 놓지 않았다. 19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을지로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처해 있는 갑의 횡포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상공인들과 머리를 맞댔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던 분이고 19대 의원으로 일하면서 입법 활동 많이 했다”며 “추진력도 상당하고 자기 소신 뚜렷한 분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점도 강점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홍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잡고 설계를 한 인물로 새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중소기업 정책 전문성과 부처 간 정책 조정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홍 후보자는 19개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된 후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지냈고,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을 위해 힘썼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일하면서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공약 수립을 지휘했다.
중소기업계에는 현안이 산적하다.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확산, 대기업 기술탈취 근절,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임금 양극화 등은 중기부가 중심이 돼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이다. 소신이 뚜렷하고 경제민주화 의제에서 목소리를 분명히 하며 선이 굵은 활동을 펼쳐온 홍 후보자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한 중소상공인 관계자는 “청문회를 거쳐 빠르게 인선이 돼야 한다. 소상공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장사할 수 있는 토대를 정책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장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 앞에 있는 청문회 준비사무실에는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회가 요청한 재산·병역 등 서류를 검토하며 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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