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서점가에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집필한 저서들의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 뿐 아니라 경제학 수상자 리처드 탈러에게까지 독자들의 관심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18일 온라인서점 알라딘의 ‘12~18일 주간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이시구로의 대표저서 ‘남아있는 나날’은 지난주에 이어 1위 행보를 이어갔다. 온라인서점 예스24(9~15일)와 인터파크도서(11~17일)의 집계에서도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국내에 번역 출간된 책은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특유의 문체로 제기해 온 작가의 세계가 충실히 반영된 작품이다. 전후 영국을 배경으로 전쟁과 제국주의, 인간의 삶에 대한 가치를 성찰적 어조로 풀어내면서 1989년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예스24 측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도서는 수상 전에 비해 판매량이 1107배까지 증가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대변하고 있다"며 "이 외에 ‘나를 보내지마’, ‘녹턴’ 등 그의 다른 저서들도 문학, 종합 분야 모두에서 상위권에 안착한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보편적 관행처럼 굳어진 현상이지만 올해는 경제학 수상자 리처드 탈러에 대한 관심도 이에 못지 않다. 그가 집필한 ‘넛지’는 노벨상 발표 후 인터파크도서와 예스24에서 각각 5위, 6위 껑충 뛰어오르며 높은 판매 열기를 대변하고 있다.
‘행동 경제학자’로 알려진 탈러는 책에서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란 뜻의 ‘넛지’를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새롭게 정의 내린다. 암스테르담 공항 소변기의 파리 모양 스티커가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변량을 줄이는 사례 등이 넛지를 활용한 대표적 사례다.
송현주 인터파크도서 MD는 “노벨상 발표 후 수상자의 저서 판매도 증가하는 ‘노벨상 특수’가 계속되고 있다”며 “문학상 뿐 아니라 탈러의 저서, 그리고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킵손 교수의 ‘블랙홀과 시간여행’, ‘인터스텔라의 과학’ 등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서점가에 훈풍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벨상 효과’를 업은 도서 외에 가을을 맞아 야외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의 인기도 계속됐다. 영풍문고와 인터파크도서, 예스24의 상위권에는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와 ‘말의 품격’,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이 모두 이번주 종합 10위권 안에 포진했다.
리처드 탈러 '넛지'. 사진제공=리더스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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