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간접 체험하는 컴퓨터 게임이 있어 소개한다. Auti-Sim게임이라는 명칭으로 인터넷상에서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중증자폐증 뿐만 아니라 감각장애가 심한 아스퍼거증후군의 행동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게임을 직접해보는 것이 좋겠지만 타인이 하는 게임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유튜브에서 <자폐아가 되어 그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는 게임>으로 검색하면 개괄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PWaeLL0pvE 인터넷 주소를 이용해도 된다. 좀 길게 게임을 생생하게 체험한 영상은 <Auti-sim 자폐증 체험하는 게임>으로 검색해도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2TRunjyUIrg 인터넷주소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 게임은 자폐증 아동의 시각과 청각으로 접하는 세상을 간접 경험하도록 이루어져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공포체험게임인 듯 착각할 정도로 상당히 끔찍한 느낌이다. 그러나 단지 공포감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굉장히 합리적으로 자폐증 아동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표현해냈다.
가장 먼저 보이는 특성은 사람이 다 똑같이 생겼다. 똑같은 옷을 입고 다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구별이 애초에 불가능한 상태다. 실제로 자폐증 아동들은 사람들을 사물과 구별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물의 한 종류로 인식하기 때문에 사람 자체를 세밀하게 구별하지 못한다. 아주 특수한 사물로 인식한다. 이런 상태인지라 사람들은 원초적인 공포의 대상이 된다. 보통의 사물과는 달리 패턴을 예상하지 못하는 움직임과 소리를 내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공포감을 주는 대상이다.
두 번째 특성은 엄청나게 시끄러운 상태이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깜짝 놀랄 정도의 시끄러운 소리를 지르는 듯한 상태가 반복된다. 실제로 자페증 아동들은 일반인들이 소거시켜서 잘 인식하지 못하는 백색소음을 매우 큰 소리로 인식한다. 그러므로 세상은 매우 시끄러운 잡음의 세계인 것이다. 그 속에서 사람의 소리도 백색소음이나 잡음 같이 시끄러운 소리의 톤으로 들리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소리는 불규칙한 소리로 반응하기 어려운 공포감을 준다.
세 번째로 보여주는 특징은 자폐아동이 계속 A. B. C. D.... 하면서 알파벳을 기계적이고 상동적으로 외우며 걷는 것이다. 이는 공포감을 이기고 안정을 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기자극행동을 하듯이 알파벳을 반복적으로 소리내 말한다. 자폐증 아동들이 보여주는 이상행동들이란 대부분 본인 스스로의 공포감이나 불편함을 이기는 수단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라는 용어가 사용되는데서 알 수 있듯이 감각장애의 패턴은 사람들마다 각각 다르다. 그러므로 이 게임에 나타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자폐증의 감각 패턴을 잘 표현한 게임이다. 모두 간접 체험을 해보시길 권유한다. 자폐아동들의 심정을 잘 이해해야 오해 없이 제대로 돕고 제대로 관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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