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약 8조원을 들여 중국 시안(西安) 반도체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 대응과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삼성 중국 반도체(SCS)’ 법인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증설에 향후 3년간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투자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날 권오현 DS부문 부회장과 윤부근 CE부문 사장, 신종균 IM부문 사장 등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는 이중 자본금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대한 출자를 승인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인 중국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추가해 규모의 경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중장기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최근 휴대폰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수요가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공급은 부족해 낸드플래시 가격은 치솟는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그 수혜를 고스란히 가져가는 중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은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132억2430만달러(약 15조3억2349만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85억4770만달러)와 비교해서는 54.7% 급증했다. 이중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보다 11.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오른 47억410만달러(약 5조337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독주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465억달러(약 52조1358억원)를 기록한 후 오는 2021년에는 565억달러(약 63조3478억원)로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 투자결정 공시는 지난 5월29일 한국거래소가 중국 낸드플래시 투자와 관련한 사실 조회를 요청한 것에 따른 확정 답변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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