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동반약세…삼성전자 1.96% '뚝'
삼성물산·생명·화재·SDI 등 하락…"투자지연 등 경영공백 우려"
2017-08-28 16:22:26 2017-08-28 16:22:26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삼성그룹주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실형 선고에 따른 여파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 부회장의 리더십 부재로 인한 투자 지연 등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탓이다.
 
2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4만6000원(1.96%) 떨어진 230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 부회장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전장(25일)에 1.05% 밀린 데 이어 2거래일째 약세였다. 장중 한 때는 2.25%까지 떨어지면 230만원을 내주기도 했다.
 
상장 그룹주도 전반적인 약세가 뚜렷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험업종이 가장 크게 밀린 가운데 삼성생명(032830)(-2.88%), 삼성화재(000810)(-2.56%)가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SDI(006400)가 2.09% 떨어지며 전기전자 업종도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내에서는 삼성물산(000830)이 3.37% 떨어지면서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부진했다. 
 
최고 경영 결정권을 지닌 오너의 경영 공백이 길어질 경우 현재 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자동차전장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의사 결정 등이 지연될 수 있다.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이나 지배구조 재편 작업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국제신용평가사에서도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는 이 부회장의 징역 5년형 선고 이후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각각 'AA-'와 'A+'로 유지했지만,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S&P는 “장기간 리더십 부재가 이어지면 삼성전자 평판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인수·합병(M&A) 등 중요한 전략적 의사 결정도 지연될 수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전자산업 특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치도 "리더십의 불확실성은 삼성 성공의 밑바탕이 된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심리는 악화됐지만, 이로 인한 실질적인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신중론이 맞선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과거 재벌총수의 구속이나 실형 선고 때 관련 그룹주가 크게 출렁거리곤 했지만,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며 "오너 공백에 따른 신사업 추진이 늦어질 수는 있지만 전문 경영시스템이 있어 실제 경영 공백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8.21포인트(0.35%) 떨어진 2370.30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65포인트(0.41%) 오른 652.92에 마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준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