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자위 "기업자산 해외매각 신중해야"
동부제철 전기로 등 매각 비판…여도 "금융논리로 접근 말아야"
2017-08-28 16:00:59 2017-08-28 16:00:59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산업통상자원부 대상 현안보고에서 동부대우전자와 동부제철 등이 보유한 자산의 해외매각이 적절한지 여부를 놓고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장병완 국회 산자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 현안보고 모두발언에서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만든 동부제철(충남 당진공장)의 국내 최초 전기로 일관제철소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의해 전기로 설비만 이란업체에 약 1200억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전기로 제철은 국내 유일의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설비”라며 “전기로만 따로 떼어내 매각할 것이 아니라 일자리와 국부유출방지를 고려해 일관제철소가 국내에서 가동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를 중국의 더블스타에 매각하려는데 대해서도 “국방기술 유출과 중장기적인 국내 사업장 축소, 협력업체 감소 등으로 대량실업이 발생할 수 있다”며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의원들도 이들 기업자산의 해외매각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했다.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은 동부제철 당진공장 전기로에 대해 “고철을 가지고 열연공정을 하는 유일하게 하나 남은 곳으로, 앞으로 채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있다”며 “외국기업에 주고 후회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매각을 추진하는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답하자 “금융위원회 중심의 구조조정이 이뤄진 과정에서 산업계 목소리가 전달이 안되고 있다. 산업부 장관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국민의당 손금주 의원)는 반론이 제기됐다. 일부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금융논리만 들어댈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접근하면 일자리 지키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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